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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ing Diary

카레이서 강민재 영암F1서킷 포뮬러 르노 2.0 연습일기


PART 2 – Practice

드디어 본격적인 연습주행에 들어가는 월요일. 9시부터 연습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경기장 내 배수로 작업과 전날 행사 관련 소품들의 철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오후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서킷을 한 바퀴 걸으며 노면 상태도 파악하고, 코스를 분석하며 주행 라인을 떠올려보기도 했습니다. 스타트라인부터 피니시라인까지 두발로 직접 걸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첫째 날 주행 - 4타임

처음이다 보니 주행할 때 시야도 좁고,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는 기술을 익혀야 했습니다. 방법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 포뮬러 머신을 타며 사용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고 시프트 다운과 동시에 오른발로 악셀 페달을 밟는 것인데, 익숙치 않아 소심하게 밟아서 엔진회전수가 낮았습니다. 점점 자신감이 붙으면서 제동거리도 짧아지고 그만큼 더 여유가 생겼습니다.

 

F1800에 비해 엔진 소리가 커 중간에 이어플러그를 착용해야 했습니다. 넉넉한 공간 탓에 무릎패드도 중간에 착용해야 했습니다.

 

첫째 날인만큼 빠르게 타야 된다는 급한 마음보다는 이 머신과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과 처음 익히는 기술을 빨리 터득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탔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1시간 이상 연습주행을 가졌는데, 힘들다기보다는 너무 감격스럽고 행복했습니다.

 

 

둘째 날 주행 6타임

어제에 이어 브레이킹 시의 시프트다운 연습을 중점적으로 했습니다. 악셀 페달을 더 밟아 높은 RPM으로 부드럽게 코너를 탈출하여 가속 시 안정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도록 신경 썼습니다.

 

유경사 이사님께서는 다른 요인들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정확한 목표를 갖고 그것에 집중하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유경욱 선배님께서도 전화통화로 조언과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4타임부터 새 타이어를 장착하고 일부 라인을 수정했습니다. 5타임부터 계기판상에 기어단수가 잘못 표시되면서 더욱 집중하고 탔습니다. 코너 진입 라인이 들쑥날쑥 하지 않도록 유의했고, 차고를 조금 낮춘 뒤 베스트 랩을 기록했습니다.

 

속도를 높여갈수록 헬멧이 벗겨질 듯 한 강한 바람에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였습니다. 헬멧에 스포일러를 필수적으로 부착해야겠습니다.

 

 

셋째 날 주행 3타임

아침 일찍 비가 내렸고 12시쯤 첫 타임 주행 때는 일부 젖어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인만큼 배운 것들을 복습하고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탔습니다.

 

코너링 시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 머신 뒷부분을 슬라이드 시켜 거의 직선으로 탈출하는 방법도 시도했습니다. 유럽의 F3 드라이버들은 모두 사용하는 기술이라 필수적으로 익혀야 했습니다.

 

코너의 중간 부근에서 급격히 코스 높낮이가 바뀌는 부분은 굳이 코스 안쪽 연석 가까이 붙지 않는 방향으로 탔습니다. 역뱅크 코너 앞 진입라인을 수정해보기도 했습니다.

 

노면의 습기와 타이어 그립 저하로 어제만큼 빠르게 탈 수는 없었지만 다양한 라인과 새로운 기술들을 제대로 습득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3일간 총 13타임, 4시간을 주행했습니다. 분량이 워낙 방대해 요약해 간단한 메모처럼 게시한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지난 한주간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시고 도움 주셔서 정말 힘이 많이 났습니다.

 

특히, 이번 데모런 및 연습주행을 계획해주시고 챙겨주신 ㈜POS가족 여러분, F3 테스트 대비를 위해 하나라도 더 신경 써주시고 가르쳐주신 이레인 레이싱팀, F1서킷 주행의 기회를 주신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관계자 분들, 그리고 이번 연습주행이 가능토록 지원해주신 조니워커(디아지오 코리아) 측에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레이싱카트 연습주행을 갖고 포뮬러 연습도 더 해서 연말에 F3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카레이서 강민재

Racing Driver

M.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