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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ing Diary

2007~2009 R.O.K.Army & Touring Car

2007 CJ 슈퍼레이스 개막전 투어링B 종목


2007년 더 이상 레이스 참가를 위해 돈을 마련할 수 있는 형편이 안되고
F1800이상의 일본이나 아시아원 포뮬러대회 참가를 간절히 원했지만 후원유치가 되지 않아
뚜렷한 출전 목표를 세우지 못하고 있었을 때 팀으로부터 일본에서 들여온 경주차로 투어링B 종목에 나가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당시 투어링B종목은 신인전이 없어 투어링카 레이스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엄청 몰려있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경주차가 액센트이고 속도감은 없지만 많은 차량이 뒤엉켜 관중들이 보시기에 재밌는 장면이 많았죠.
그런 종목에 일본에서 혼다 차량을 전문적으로 다루시는 구로키레이싱에서 만든 시빅 경주차로 참가했습니다.

V-TEC이 없는 EG5 모델이었지만 엔진 리스폰스와 하체성능이 정말 환상적으로 뛰어났습니다.
제가 투어링카에 타고 있는지 포뮬러에 타고 있는지 모를 정도였죠.
이렇게 큰 성능차이로 무난히 폴투피니쉬(예선 결승 1위)를 달성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큰 논란이 됐었죠.

2007~2009 대한민국 육군 & 레이싱카트


그렇게 개막전을 마치고 역시 별다른 출전목표를 찾지 못하고 있었을 때.
이 때가 군대를 다녀와야할때인가 보다 해서 2007년 6월 19일 춘천102보충대로 입대했습니다.

이후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21사단 신병교육대로 배치받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고,
최전방 GOP(General Outpost,일반전초기지) 부대로 자대배치를 받아 북한을 1~2km앞에 두고 철책선을 지키게 됐습니다.
겨울에 영하 20도가 넘는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면서 카레이싱에 대한 열정을 가슴에 더 크게 품게 됐죠.
GOP 철수 후 FEBA(Forward Edge of the Battle Area,최전선)부대에서는 K-3 기관총 사수를 맡아 남은 군생황을 마쳤습니다.

전역을 앞두고 휴가 때에는 레이싱카트로 레이싱 복귀를 준비했습니다.
전역 후에는 주위 분의 도움을 받아 팀챔피언스&그리핀이라는 팀을 소개받았고
한두차례 뉴투스카니 2000cc급 투어링카 연습주행 후 경기참가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2009 CJ슈퍼레이스 제4전 슈퍼2000 종목


사실 팀에서는 한 경기라도 앞서 저를 투입시키고 싶어하셨지만
머신 컨트롤에 대한 자신감과 우승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로 경기에 나가면 어수선한 마음에 죽도밥도안된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두 달 정도 차분히 연습하며 찬스를 엿봤죠.
그리고 이 정도 랩타임(서킷 한 바퀴 기록)이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겠다 하는 기록이 나왔을 때 참가를 결정했습니다.
예상은 적중했고 팀의 전폭적인 지원과 운이 잘 맞아떨어져 복귀전에서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2009 CJ슈퍼레이스 제5~6전 슈퍼2000 종목


그 다음달 열린 제5전에서는 핸디캡 웨이트 적응 및 세팅에 실패해 예선 성적이 4위에 그쳤고
결승에서는 잇달아 충돌사고에 휘말리며 8위로 겨우 완주했습니다.

6전에서는 핸디캡 웨이트를 적용한 채로 예선, 결승 3위에 오르며 무난히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