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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ing Diary

2006 Formula4 & GT1 - MinJae KANG

2006 코리아GT챔피언십 제1전 F1800 종목


2005년 마지막 경기를 사고로 인한 리타이어로 씁쓸하게 마무리하고
2006년 개막전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로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라진 규정으로 인해 신형머신과 구형머신 종목이 통합됐고 그 성능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같은 구형머신들에 비해 0.3초 이상 빨랐지만 신형머신에 비해 1.2초 이상 느렸죠.
2006년 개막전 역시 씁쓸하게 마무리지었습니다.

2006 코리아GT챔피언십 제2전 F1800 종목


이때 한창 피로가 극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신형머신이 참가하지 않아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고, 머신도 작년과 크게 다를 것 없었는데
왠지 더 무겁고 둔하게 느껴졌고, 저도 슬럼프에 빠져 버렸습니다.
결승에서 열심히 선두탈환을 노리다가 마지막바퀴 마지막코너에서 스핀해서 큰 사고가 날뻔했던 아찔한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2006 코리아GT챔피언십 제3전 F1800 종목


이 시기에는 매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뭔가 굉장히 어수선한 팀 분위기가 계속됐지만
저는 어쨌든 카레이싱이 하고 싶기에 그런 것들을 감안해가면서 할 수 밖에 없었죠.
후원 유치도 안되고, 가면갈수록 '돈'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환경은 더 나빠지고.
뭔가 큰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포뮬러도요타레이싱스쿨(Formula Toyota Racing School)


2006년 여름, 일본 포뮬러도요타레이싱스쿨에 김동은, 김종겸, 안정민 선수와 함께 참가했습니다.
도움을 주신 킥스팀 김정수 감독님, 킴스레이싱팀 김성철 단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큰 사비를 들여 참가했지만 정말 잘 갔다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박3일간 참가자들 모두 합숙하며 잘 짜여진 스케쥴에 의해 움직였고
입문용 포뮬러종목을 통해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해나갈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실 FTRS는 레이싱스쿨개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칼라십의 개념이 더 큽니다.
3일간 자신의 발전가능성을 선생님들께 어필하는데 성공하면 도요타의 프로그램드라이버, TDP 드라이버로 뽑히게 되죠.
아쉽게도 저와 함께 참가했던 모든 한국인 선수들이 TDP에 뽑히는 것은 실패했지만
각자의 기량 향상에는 크게 도움이 됐던 경험이었습니다.

2006 코리아GT챔피언십 제4전 GT1 종목


FTRS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여느때 처럼 지내던 중
당시 국내 최고종목이었던 GT1 종목에 참가하는 팀으로부터 세컨드 드라이버로 참가해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더이상 사비를 들여가며 포뮬러경기에 나갈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고민하지 않고 기꺼이 응했습니다.
그 때 기회를 주신 시케인 변희수 단장님, APG 김성철 사장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연습주행을 통해 머신에 적응할 시간도 갖고 경기를 착실히 준비했습니다.
포뮬러머신보다 리듬도 느리고 반응도 느리고 모든것이 반박자정도? 느렸습니다.
그리고 경주차에 무리가 가지않게 살살 달래며 타는 방법도 퍼스트 드라이버인 김선진 선수께 배웠죠.
제가 연습주행에서 크게 빠른 기록을 내진 않았지만 개인적인 판단에는 그 이상은 차에 무리가 간다는 생각이었습니다.
GT1종목 첫 결승 경기는 드라이버 교체 후 시동이 걸리지 않아 코스에도 나가보지 못하고 리타이어했습니다.
아쉽긴 했지만 또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니까 하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2006 코리아GT챔피언십 제5전 GT1 종목


두번째 경기. 조금씩 머신 세팅도 찾아가고 저도 머신에 잘 적응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트랜스미션이나 디퍼런셜 기어에 대한 내구성 문제는 안고 있었죠.
다행히 이번에는 결승 경기에서 드라이버 교체 후 출발에 성공하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GT1 종목 결승 경기에 나서게 됐습니다.
사실 준내구레이스로 열렸던 코리아GT챔피언십 경기에서 경주차가 기대이하로 잘 버텨주지 못했습니다.
더 빨리 달려 순위를 높여야 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여유롭게 주행을 하던 중
갑자기 기어가 들어가지 않아 앞으로 나갈 수 없었고, 점점 속도가 줄어 결국 멈춰버렸고 시동까지 꺼졌습니다.
차분히 다시 시동을 걸어보니 다행히 시동이 걸렸고, 클러치를 살짝 조작하며 기어를 넣어보니 들어갔습니다.
다시 출발해서 마지막 체커기를 받을때까지 제발 버텨라 기도하면서 달렸습니다.
몇번이나 기어 조작이 안되는 고비를 넘기고, 결국 2위로 체커기를 통과했습니다. 정말 레이스 한번 힘들다 생각했습니다.

2006 DDGT F1800 이벤트경기


BAT GT챔피언십, 코리아GT챔피언십 등의 대회에서만 포뮬러 경기가 열렸었는데,
DDGT에서 처음으로 F1800경기를 일종의 초청경기로 개최했습니다.
FTRS와 GT1 등을 경험하며 수 개월을 보내고 오랜만에 포뮬러 주행에 나섰습니다.
그것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형머신에 오르게 됐는데요, 구형머신과는 차원이 다른 운동성능에
개막전에서 질수밖에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 때쯤 션 맥다나(Sean McDonagh)라는 어린 선수가 포뮬러 데뷔를 준비하면서,
제가 연습때 코치도 해줬고 이 DDGT 이벤트 경기에서는 함께 참가하기도 했었죠.
저는 예선결승 1위로 들어왔지만 초청선수 명목으로 깍두기 참가였고
시상대 정상에서는 션 맥다나 선수가 서게 됐습니다.

F1800 연습


같은팀 안정민 선수와 함께 서로의 기량 향상을 위해 연습주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포뮬러 머신은 빠른 속도에서도 자신이 원하는대로 섬세하고 완벽하게 조작을 해야만 코너를 빠르게 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둘이 함께 붙어다니면서 연습하면 서로 느낀점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죠.
사실 이렇게 하루 시간내서 연습주행을 할만한 형편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팀의 지원덕에 재밌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2006 코리아GT챔피언십 제6전 GT1 종목


다시 GT1 종목으로 돌아와서.
지난 경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김선진 선수가 주행했던 결승 초중반부터 경주차가 이상이 있었고
제가 넘겨받아 중후반부를 달리면서 어떻게든 완주를 해보려고 했지만
누유가 계속 발생하고 피트에서는 작은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경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피트로 돌아와 2006년 시즌을 문득 돌아보게 됐는데 심적으로 제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험난하고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눈물이 났습니다.

2006 코리아GT챔피언십 제7전 F1800 종목


시케인 팀에서 시즌 최종전 GT1 종목에 불참하기로 결정하셔서
저는 친정팀 킴스레이싱 팀의 지원을 받아 포뮬러 경기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예선 결승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폴투피니쉬로 시즌 마무리를 장식하게 돼 그나마 마음이 좀 풀렸습니다.

포뮬러1800종목은 시즌 초반 3경기와 최종전, 총 4경기에 참가했는데요.
시리즈 종합순위가 무려 3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연말 종합시상식에서 트로피도 받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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