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Formula4 - MinJae KANG

2005 BAT GT챔피언십 제3전 F1800-B종목 데뷔 준우승

2004년 카트 챔피언에 오른 이후 이듬해 4월 개막전부터 F1800 종목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한 경기당 수 백만 원씩 하는 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2005년초에는 대회오피셜 아르바이트도 다니고 수입차행사도 다니고 팀 서포터로도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이 차 타는 것을 마냥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죠.
그러다 당시 팀의 지원과 배려 덕에 F1800 경주차에 올라 한 차례 연습주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과 팀의 지원덕에 정식 데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일본 레이싱스쿨에서 익혔던 감각과 3년간 카트로 속도감을 익힌 덕에 오히려 F1800 머신이 더 쉽게 느껴졌습니다.
데뷔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결승그리드 폴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결승 스타트 1코너에서 안쪽자리를 내주고 말았고 데뷔전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2005 BAT GT챔피언십 제4전 F1800-B종목 우승

다음달 이어진 경기는 제가 직접 디자인한 머신 데칼스티커를 붙이고 참가하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습니다.
헬멧은 당시 팀 고문이셨던 일본 분 오무라 키야스씨의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갔죠.
예선에서는 여유있게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결승에서는 노면이 약간 젖어있었고 부슬비가 내렸는 데
스타트 직후 1코너도 안전하게 빠져나갔지만 7코너 헤어핀 진입에서 살짝 주춤하는 바람에 자리를 뺐겼습니다.
그렇게 2~3바퀴를 달리며 선두의 빈틈을 노리고 있을때, 선두로 달리던 선수가 1코너 진입에서 실수로
코스를 벗어났고, 저는 다시 선두를 탈환해 그대로 완주하며 체커기를 제일 먼저 받게 됐습니다.
데뷔후 첫 우승을 두 경기만에 거두게 돼 정말 기뻤습니다.

2005 BAT GT챔피언십 제5전 F1800-B종목 리타이어

이어진 대회 예선 역시 1위를 차지하며 세경기 연속 폴포지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경기는 거의 우승을 확신하고 있었죠.
그런데 결승 코스인 도중 갑자기 구동축이 끊어져버렸고 저는 결승 그리드에도 서보지 못한채 경기를 포기하게 됐습니다.
그 때 당시 정말 상심이 컸었습니다.
카트타던 시절에는 머신 트러블로 리타이어하는 것은 당해보지도 않았었고
제가 그런 일을 당하게 되리라 전혀 생각치도 않고 있었기 때문이죠.

2005 BAT GT챔피언십 제6전 F1800-B종목 우승

하지만 다음달 6전에서는 맺힌 한을 풀기라도 하듯 보란듯이 폴투피니쉬를 거뒀습니다.
폴투피니쉬는 예선 결승 모두 1위를 거둔 것을 가르키는 말이죠.
이 경기로 4경기 연속 폴포지션 기록도 세웠습니다.
이 때 예선 기록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F1800-B종목 공식 코스레코드로 기록됐습니다.

2005 태백컵 KMRC 슈퍼레이스 F1800-B종목 우승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아닌 다른 경기장에서 F1800-B머신으로 경기를 나가게됐습니다.
바로 당시 BAT GT챔피언십을 주최하던 (주)KMRC가 태백시와 손잡고 이벤트경기로 연 '태백컵 슈퍼레이스' 였습니다.
태백 레이싱파크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는 다르게 코스가 커서 1바퀴당 평균속도가 훨씬 빨랐습니다.
이 서킷 경험이 있던 경쟁 선수들에게 밀려 심리적으로 좀 위축된 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예선에서는 아쉽게도 2위를 했지만 결승 레이스 도중 틈을 놓치지 않고 추월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팀원들 모두 동해로 넘어가서 승리를 자축하며 우승컵에 폭탄주(!)를 말아(?)마셨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2005 BAT GT챔피언십 제7전 F1800-B종목 리타이어

시즌 마지막 경기, 7전에서도 예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참가한 모든 경기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했죠.
하지만 결승 마지막바퀴에서 마지막 S자코너 두개를 남겨두고 충돌을 일으켜 리타이어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씁쓸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카트와는 다른 F1800머신을 경험하면서 정말 값지고 소중한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