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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F3 유로시리즈 리뷰

2012 F3 유로시리즈 리뷰

 

2003년 독일과 프랑스의 F3 챔피언십이 통합해 출범한 유로시리즈는 짧은 역사에도 많은 F1 드라이버들을 배출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F1 월드챔피언인 세바스찬 페텔, 루이스 해밀턴 등이며, 현재 F1에서 활약 중인 24명 중 8명이 유로시리즈 출신입니다.

 

2012시즌에는 2~3년 차 드라이버들과 신입 드라이버들이 예비 F1 드라이버로 주목 받을 수 있는 시리즈 챔피언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챔피언에 등극한 다니엘 훙카델라에게 GP2 테스트 기회가 주어졌고, 올해 시리즈 참가를 준비 중입니다.

 

2005년 F3 유로시리즈 챔피언인 루이스 해밀턴/F3euroseries.com

 

GP2시리즈 공식 테스트에 참가한 2012년 F3 유로시리즈 챔피언 다니엘 훙카델라/GP2series.com

 

 

올 시즌 가장 주목되는 선수 중 한 명은 바로 뮈케 팀의 파스칼 베어라인(17, 독일). 감히 2의 페텔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재목입니다. 현재 베어라인이 페텔과 비슷하다 못해 아주 똑같은 행보를 보인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페텔은 2004년 포뮬러BMW ADAC 챔피언, 2005 F3 유로시리즈 루키컵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베어라인은 사라진 포뮬러BMW를 대신하고 있는 ADAC 포뮬러 마스터즈에서 2010년 챔피언, 2011 F3 유로시리즈 루키 챔피언을 획득했다는 점이 똑같습니다. 그리고 둘 다 그 영광을 뮈케 팀과 함께 했다는 점까지도 일치합니다.

 

베어라인이 계속해서 FIA 유로피언 F3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벤츠의 유망주 육성프로그램에 합류해 경력을 쌓아간다면 머지않아 F1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스칼 베어라인/F3euroseries.com

 

펠릭스 로젠퀴스트/F3euroseries.com

 

반면, 펠릭스 로젠퀴스트(21, 스웨덴) 선수는 2011년 활약이 우수해 작년에도 좋은 성적이 기대됐지만 페라리가 육성하는 라파엘 마치엘로(17, 이태리)에 밀려 시리즈 4위로 저조했습니다. 그래도 FIA 유로피안 F3 챔피언십 시리즈 3, 마카오 그랑프리 2위로 선전해 벤츠의 지원이 계속 될지도 모르나, 큰 규모의 후원금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내년 거취가 불투명한 실정입니다.

 

그리고 미첼 길버트(17, 호주)라는 선수가 새롭게 뮈케 팀에 합류했습니다. 2012시즌 독일 F3 시리즈 4위에 올랐으며, Cimigo라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케팅 및 브랜드 리서치 기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마카오 그랑프리에 참가했습니다. 내년 FIA 유로피언 F3 챔피언십에 참가해 발전이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미첼 길버트/F3euroseries.com

 

라파엘 마치엘로/F3euroseries.com

 

페라리 드라이버 아카데미가 육성 중인 라파엘 마치엘로는 올해도 프레마 파워 팀 소속으로 참가합니다. 지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킨 신예 드라이버로, 24경기 중 7차례나 우승을 거뒀습니다. 페라리가 주목하고 지원하는 선수인 만큼 올해도 베어라인 선수 등 상위권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 같습니다.

 

2011ADAC포뮬러 마스터즈, 2012 F3 유로시리즈 루키 클래스에서 베어라인에 밀려 잇달아 2인자에 머문 스벤 뮐러(17, 독일)도 프레마 파워 팀을 통해 참가합니다. 비록 작년 한해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시즌 1, 시리즈 6위에 머물렀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며 고른 기량을 선보인 만큼 올해 얼마나 발전하게 될지 기대됩니다.

 

 

스벤 뮐러/F3euroseries.com

 

F3 유로시리즈 역대 유일의 한국인 드라이버 이동욱 선수/carlnc.com

 

2003 F3 유로시리즈 출범 당시 한국인 드라이버 이동욱 선수가 있었습니다. 1995년에 데뷔해 2002년에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 F3 대회에서 우승(AF3 11)한 뒤 유럽 F3 무대에 데뷔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이동욱 선수는 시리즈 참가 후원 없이 경기마다 후원금을 구해야 했고 연습할 기회조차 없어 다른 드라이버들에게 뒤처질 수 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시즌 첫 두 개 대회, 4번의 레이스에만 참가하고 시리즈 최하위로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2012시즌을 끝으로 F3 유로시리즈는 단 한 명의 한국인 드라이버 출전 기록만을 남겨두고 사라지게 됐습니다.

 

2013년 계사년에는 FIA 유로피언 F3 챔피언십에 도전하는 첫 번째 한국인 드라이버가 탄생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하겠습니다.

 

- 강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