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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Drive

벤츠 A클래스 시승 “해치백 종결자 등장”

새단장한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주행벤츠 프리미엄 담은 세그먼트 끝판왕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A클래스라는 강력한 무기로 해치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인 모델은 A200 CDI 1.8리터급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 1위가 BMW 520d(848), 2위가 폭스바겐 골프 2.0 TDI(688)로 모두 디젤 승용차였다. 등록된 수입차 중 53.9%2,000cc 미만으로, 가장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C세그먼트의 리더는 단연 폭스바겐 골프다. 핫해치의 원조도 서민들의 포르쉐라는 골프 GTI. 그리고 각 메이커들은 저마다 경쟁상대를 만들어왔다. 그 중 가장 뒤늦게 뛰어든 벤츠는 자신들의 프리미엄을 잘 녹여내 골프를 과거형 리더로 만들만한 끝판왕을 선보였다.

 

시승은 4.6km 길이의 그레이드2급 서킷으로 변모한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 그 일대 도로에서 이뤄졌다. 오전에 비가 내렸으나 오후에는 마른 노면에서 타볼 수 있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전측면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후측면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정측면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실내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뒷좌석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트렁크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뒷좌석 폴딩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앞좌석 시트 조명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뒷좌석 시트 조명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의 엔진룸

 

A클래스를 처음 마주하니 컴팩트한 차체에 귀여운 외모가 마음을 녹인다. 특히 뒷모습은 작고 귀여운 강아지 상이다. 높이가 골프보다 불과 0.7cm 낮은데도 전장과 축거가 길기 때문에 더 낮아 보인다. 게다가 전폭과 윤거가 넓어 훨씬 안정감 있는 모습이다.

 

기본형과 Style은 16인치, Night는 투톤 컬러의 18인치 트윈 5스포크 휠을 장착했다. Style과 Night는 기본형과 달리 세척 장치를 포함한 제논라이트, 레인센서, 눈부심 방지 룸미러,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 실내 조명, 열선 시트, 나파 가죽 스티어링 휠 등이 더해진다. Night는 블랙 하이그로시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이드 미러, 벨트라인 스트립, 트윈 머플러로 외관을 꾸미고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 하이패스,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전동식 메모리 시트 등의 사양으로 차별화했다.

 

함께 전시된 AMG 패키지는 특유의 멀티스포크 18인치 휠이 인상적이었다. AMG스타일 범퍼와 스티어링 휠에 15mm 더 낮아지고 단단해진 전용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해 남다른 포스를 자랑했다. 시승 기회가 없어 아쉬울 따름이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Style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Night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AMG 패키지 전측면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AMG 패키지 후측면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AMG 패키지 실내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AMG 패키지 18인치 멀티스포크 휠

 

운전석에 앉아보니 시트조절 폭이 넓고 스티어링 휠도 운전석 가까이 뺄 수 있어 다양한 체형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최적의 운전자세를 잡아보니 스포티하면서도 편안한 시트포지션을 맞출 수 있었다.

 

앞좌석 시트는 몸에 딱 맞춘 듯 잘 잡아주고, 헤드레스트 일체형의 두툼한 버켓시트 스타일로 실내 분위기까지 살린다. Style 이상에는 시트에도 조명이 있어 고급스러움이 넘쳐 흐른다. 뒷좌석 레그룸은 좁아 보이나 막상 앉아보면 부족함이 없고 등받이가 적당히 누워있어 자세도 편하다.

 

수동식 시트는 등받이 조절을 다이얼로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가죽시트는 몸이 닿는 부분이 직물로 돼있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암레스트 역할을 하는 센터콘솔박스 뚜껑은 앞뒤 슬라이드가 가능해 체형에 따라 맞출 수 있다.

 

테일램프 형상과 차체 디자인 때문에 트렁크 입구가 좁아 보이긴 하지만 실용적인 공간을 갖췄고 6:4 접이식 시트 덕분에 활용성도 좋다센터콘솔 안에는 AUX단자와 USB 포트가 마련됐다. 앞뒤 좌석에 전원잭을 갖추고, 소지품을 놓아둘 공간이 여기저기 많아서 실용적이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앞문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뒷문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운전석 세부모습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글로브박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Night 운전석의 모습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계기판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전동조절식 메모리 시트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뒷좌석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센터콘솔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조명 및 파노라마 선루프 조작부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썬바이저 및 화장거울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센터콘솔박스 및 외부입력 단자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센터콘솔 암레스트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파노라마 선루프

 

시동을 걸어보니 정숙성이 뛰어났다. 공회전시 엔진음과 진동도 같은 급의 가솔린 차들에게서 느껴지는 수준과 같은 정도였다. 오히려 서킷주행에서 가속페달을 마음껏 밟으니 기대치 않은 으르렁거리는 사운드가 예술이었다. A200 CDI는 원래 이렇게 타는 차인 것 같았다.

 

A200 CDI는 직렬 4기통 1,796cc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해 앞바퀴를 굴린다. BMW가 브랜드 정책상 1시리즈를 후륜구동 플랫폼으로 만든 것과 달리, 벤츠는 B클래스를 이용해 골프와 같은 정통 전륜구동 해치백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3,600~4,400rpm), 최대토크 30.6kgm(1,600~3,000rpm)2.0리터급 경쟁차들에 비해 조금 낮은 수치다. 시속 0-100km 가속시간도 9.3초로 조금 느린 편이지만, 체감상으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경쟁차들보다 토크 영역대가 넓어 꾸준한 속도로 가속되기 때문이다. 연비는 리터당 18km로 가장 뛰어난 수준이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변속 시간이 빠르며, 단수를 높여갈수록 더해지는 가속감이 놀랍다. 이코노미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니 3,600~4,200rpm에서 변속됐다. 수동모드에서는 조금 더 폭을 넓혀 4,500rpm에서 자동으로 변속됐다. 시프트 패들까지 갖춰 더욱 스포티하고 재미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잘 달리는 만큼 브레이크의 역할도 중요할 터. A200 CDI의 브레이크는 제동력도 뛰어나고 가혹한 서킷주행 환경을 거뜬히 버티며 제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페달의 감각도 편했다. 발을 올리면 반응은 바로 오지만 밟히는 영역이 깊어 느긋하게 운전하기에도 좋았다.

 

 (사진) C63 AMG를 따라 서킷 주행 중인 A200 CDI

 

 (사진) 서킷 주행 대기 중인 A200 CDI

 

 (사진) 서킷 주행 대기 중인 A200 CDI

 

 (사진) 짐카나 코스에서 대기 중인 A200 CDI

 

 (사진) 짐카나 코스에서의 A200 CDI

 

(사진) 일반도로 체험주행을 위해 대기중인 A200 CDI

 

(사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공차중량은 1,475kg으로 경쟁차들 중 제일 가볍다. 하지만 승차감은 출렁임 없이 탄탄하고 노면의 진동과 충격을 부드럽게 잘 흡수해냈다.

 

브레이킹을 하면 앞으로 빠르게 무게가 실리면서도 많이 가라앉지 않는다. 동시에 뒤가 들리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가벼워져 경쾌한 느낌으로 따라온다. 롤링이 거의 없고 코너 중간에 요철을 만나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아 안정적으로 돌아나갔다.

 

스티어링 휠의 직관적인 조작감도 좋았다. 돌리면 주저함 없이 즉각 선회를 시작한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진입해도 클리핑 포인트까지 파고 들어간다. 빠른 반응과 안정적인 선회가 위급 상황에서의 회피능력도 돕기 때문에 운전자에게 심적인 안정감을 준다.

 

코너를 탈출할 때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언더스티어가 조금 느껴지지만 라인 이탈을 할 정도로 벗어나지는 않았다. 불안감을 전혀 주지 않는 A클래스의 코너링은 한마디로 정말 재미있었다.

 

새로 바뀐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초반에 기존 저속 오메가 구간이 그대로 있고, 이후로는 여유 있는 고속 구간과 고저차가 큰 코너들, 단조로운 헤어핀들로 구성돼있다. 이렇게 다양한 영역대의 속도와 상하좌우로 무게이동이 빠르게 일어나는 복합 코스에서도 A클래스는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냈다.

 

(사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 다음(Daum) 지도 캡처

 

(사진) 오랜만에 찾은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사진) 오메가 구간을 지나 가속 시작

 

(사진) 교차 지점 밑을 지나며 주행

 

(사진) 긴 직선주로 끝 내리막 감속 구간에 이어 고속 좌코너가 이어진다

 

(사진) 코너 밖으로 큰 관중석도 보인다

 

(사진) 새로 생긴 구간의 코너들은 대부분 고저차와 뱅크가 심한 고속 코너로 구성

 

(사진) 두번 연속으로 이어지는 단조로운 헤어핀 구간

 

(사진) S자 마지막 코너 구간을 지나 메인스트레이트에 진입한 대열

 

(사진) A45 AMG GT(Grand Touring, 그랜드 투어링)카의 예상도 / jihoondesign.com & POS Co., Ltd. 제공

 

개인적으로 A클래스는 2012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발표된 직후부터 지켜본 모델이다. 특히, AMG의 새로운 시도가 될 A45 AMG가 기다려진다. 2.0리터급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4륜구동 모델로 지난 2011F3 테스트에서 경험했던 벤츠 엔진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게다가 A45 AMG는 국내 GT 대회에도 적합한 모델이어서 레이싱 무대에서 보게 될 날을 그리고 있다.

 

벤츠 A200 CDI의 가격은 기본형 3,490만원, Style 3,860만원, Night 4,350만원이다. 옵션에 따라 볼보 V40 D4와 같은 프리미엄을 지향하면서도 폭스바겐 골프 2.0 TDI의 예비고객들도 넘볼 수 있을만한 가격대를 제시한 것이다.

 

지금까지 이렇게 실용적인 벤츠는 없었다. 그리고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그들답게 정말 잘 만든 차다. 엔트리급에서 그 이상의 값어치를 보여주며 이름값을 한다. A클래스는 정말 눈독들이지 않을 수 없는 매력적인 자동차임이 분명하다.

 

/, 사진=강민재(카레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