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정통성 지닌 유럽 최강자전…’포스트 F1챔피언’ 발굴을 꿈꾼다
2013 FIA F3 유로피안 챔피언십 제1전 레이스1 출발 직후 1코너 모습/사진=fiaf3europe.com
지난 주 국제자동차연맹이 주최하는 FIA F3 유로피안 챔피언십이 개막했다. 무려 15개국 30명의 드라이버들이 참가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과연 무엇이 그 많은 선수들을 대회로 이끈 것일까?
F3 대회는 유럽에만 7개 시리즈가 존재할 정도로 많다. 마스터즈 오브 F3, 마카오 F3 그랑프리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제 컵 대회들도 있다. 우리나라도 경남 창원에서 F3 코리아 슈퍼프리(1999~2003)라는 이름의 국제 컵 대회를 개최했었다.
하지만, 챔피언에게 F1 그랑프리 출전에 필요한 FIA 슈퍼라이선스가 주어지는 대회는 전세계적으로 유럽, 영국, 스페인, 일본 챔피언십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대회가 바로 FIA F3 유로피안 챔피언십인 것이다.
유로피안 챔피언에게는 F1 테스트의 특전도 주어진다. 지난해 챔피언 다니엘 훈카데야(21, 스페인)는 페라리 F60(2009) 머신에 오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이 대회가 가진 특성과 정통성이 많은 선수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초기 F3 챔피언십의 모습/사진=fiaf3europe.com
1946년 바이크 엔진을 사용한 500cc급 경주차가 처음 만들어졌다. 1950년 FIA는 이를 토대로 F3라는 종목을 채택했고, 독일에서 첫 챔피언십이 개최됐다. 1951년에는 영국 챔피언십이 개최되는 등 유럽 각지에서 레이싱 입문용으로 F3 레이스가 성행했다.
1966년 FIA는 F3 네이션즈 유로피안 컵이라는 일회성 대회를 개최해 유럽 각지의 실력파 F3 드라이버들을 모아 최강자를 가렸는데, 이것이 현재 유럽 챔피언십의 모토가 됐다.
1975년부터는 시리즈 경기인 FIA 유로피안 F3 챔피언십(~1984)을 개최했는데, 70년대 이후 FIA가 F1은 물론 F3에서도 주최자로서의 역할에서 점차 물러서기 시작하면서 유로피안 컵 대회(1985~1990, 1999~2002)로 축소됐다.
결국 1987년 유럽 포뮬러 드라이버 협회(EFDA)가 직접 나서서 EFDA 유로시리즈라는 이름의 대회를 1년간 개최했고, 2003년 독일과 프랑스의 F3 시리즈를 통합해 개최되기 시작한 F3 유로시리즈가 그 명맥을 이어왔다.
2012년 독일 호켄하임링에서 열렸던 F3 유로시리즈 최종전 그리드 정렬 모습/사진=f3euroseries.com
이렇게 FIA가 손을 놓은 사이 수많은 F3 대회들이 생겼다 없어지고 F1 드라이버 양성이라는 명분의 GP3, GP2 시리즈가 나타났다. 아일톤 세나, 알랭 프로스트, 미하엘 슈마허, 미카 하키넨 등 F1 챔피언 배출로 사랑 받던 F3의 권위가 추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FIA는 직접 F3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2011년 FIA는 마스터즈 오브 F3, 포 그랑프리 등 주요 F3 국제 컵 대회를 묶어 FIA F3 인터내셔널 트로피라는 이름의 국제 챔피언십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유로시리즈 1개 대회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2012년부터는 유럽으로 초점을 맞췄다. 1966년 유로피안 컵 대회를 시초로 하면서 1975년 FIA 유로피안 F3 챔피언십을 계승한 명칭을 사용했다. 그리고 F3 유로시리즈 8경기 중 무려 7개를 포함시켜 사실상 대회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2005년 F3 유로시리즈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2008년 F1 챔피언)/사진=f3euroseries.com
F3 유로시리즈는 짧은 역사를 지녔음에도 루이스 해밀턴, 세바스찬 페텔 등 걸쭉한 F1 챔피언들을 포함해 8년간 무려 16명의 F1 드라이버들을 배출하며 F1 등용문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FIA가 유로시리즈를 흡수하는 방안에 주목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결국 2013년부터 FIA는 유로시리즈를 주최해 오던 ITR사, 독일모터스포츠연맹(DMSB)과 손잡고 대회의 실질적인 주최자로 전면에 나서 FIA F3 유로피안 챔피언십을 개최하게 된 것이다.
장 토드 FIA 회장은 지난해 이 대회를 소개하면서 “유망주 발굴 종목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자 하는 우리의 바람이 F1까지 가는 길을 더 경제적이고 전문적인 접근이 가능케 만들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FIA의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앞으로 얼마나 많은 F3 드라이버들이 F1으로 향하게 될지 주목된다.
/글 강민재(카레이서) www.goformula.com 사진=FIA F3 유로피안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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