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이서 강민재, 자작인 대상 드라이빙 강의
2013년 2월 2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국립 금오공과대학교에서 한국대학생자동차연구회(AARK)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회원들의 2013년 1차 총회와 함께 강의가 열렸으며, 저는 세 명의 강사 중 한 명으로 강의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전에 연구회 회장직을 맡으셨던 선배님들께서 자작차 제작의 요령과 의의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뒤를 이어 드라이빙의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드라이버가 갖춰야 할 역량과 테크닉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습니다.
한국대학생자동차연구회(AARK) 세미나가 열린 경북 구미 금오공대 청운대의 모습/사진=AARK
강의를 듣고 있는 한국대학생자동차연구회원들의 모습/사진=AARK
앞서 이루어진 제작차 설계 및 제작에 대한 강의/사진=AARK
현재 자작차 팀들은 기본적으로 차를 만들고자 하는 학생들이 주축이 되기 때문에 설계 및 제작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고 거기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드라이버는 팀원들 중 바이크를 잘 타는 학생이나 팀 내 자체 테스트를 통해 선정하는데 그친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 포뮬러 SAE 대회에 참가해 해외 경험을 쌓아가는 팀들이 늘어나면서 드라이버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머신 제작도 물론 중요하지만 드라이버가 드라이빙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 없이 무작정 타서는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이 없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연구회에서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드라이빙에 대한 강의를 처음 시도했고, 제가 그 역할을 맡게 된 것입니다.
드라이빙에 대한 강의를 맡은 카레이서 강민재/사진=AARK
드라이빙의 이해에 대한 발표 화면/사진=AARK
드라이버와 엔지니어 간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설명 중/사진=AARK
저는 이 강의를 통해서 기본적인 드라이빙 테크닉과 원리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드라이버가 차를 어떻게 운전해야 하는지, 차의 움직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이를 바탕으로 엔지니어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고 세팅과 디자인을 개선해 가는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걸맞는 드라이버로써 지녀야 할 책임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카레이싱은 왜 스포츠이고, 드라이버는 왜 스포츠 플레이어인지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가 중요했습니다.
차량 설계 및 제작에는 자동차 공학이라는 학문이 필요하지만 결과적으로 차를 만들고 타는 것은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악기에는 그것을 만드는 사람마다 각자의 개성이 녹아 들게 됩니다. 또, 정해진 악보가 있다고 해도 이를 연주하는 사람마다 미세한 차이가 발생하거나 실리는 감정에 따라 음악은 다 달라집니다.
간단히 말하면 음악이 학문이 아닌 예술분야에 속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드라이빙 역시 한가지 정답으로 정의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와 이해는 가능하지만 1+1=2 식의 정답을 내릴 수 없는 체육분야에 속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드라이버는 초시계가 흘러가듯 항상 변하고 있는 서킷과 머신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읽어내 판단하고 실행해가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엔지니어와 머신이라는 기어 사이에 맞물려있어 그 둘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의든 타의든, 어떤 이유로 인해서 드라이버가 됐다고 한들 그에 맞는 책임과 자기관리,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세미나를 마친 후 기념촬영/사진=AARK
금오공대 오토매니아 팀원들이 만든 포뮬러 600 머신/사진=goformula.com
평소 자작차 분야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지만, 세미나 현장에서 직접 느낀 대학생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초청해준 한국대학생자동차연구회(AARK) 이승주 회장을 비롯한 모든 회원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는 포뮬러 SAE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드라이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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