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A F3 유로피안 챔피언십 개막전 레이스2 우승을 차지한 파스칼 베어라인의 역주/사진=fiaf3europe.com
독일의 기대주 파스칼 베어라인(18, 뮈케)이 FIA F3 유로피안 챔피언십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베어라인은 지난 24일 이태리 몬자서킷(1주 5.793km)에서 열린 2013시즌 첫 경기 레이스2에서 총 14바퀴를 37분 18초 470의 기록으로 주파하며 첫 승리를 거뒀다. 2위는 라파엘 마르첼로(18, 이태리, 프레마 파워), 3위는 톰 블롬퀴스트(19, 영국, 유로인터내셔널)이 차지했다.
레이스2는 아침 일찍부터 쏟아진 비로 인해 세이프티카(이하 SC) 스타트로 진행됐다. 총 3바퀴 동안의 SC 상황 중 3그리드에서 출발한 루카스 아우어(19, 오스트리아, 프레마 파워)가 무리한 동작을 하다 균형을 잃고 스핀 해 가드레일과 충돌, 레이스를 일찍 마감하기도 했다.
곧이어 SC가 철수하고 녹색기가 발령됐다. 총 35분, 19바퀴(약 100km)로 진행돼야 하는 레이스는 어느덧 23분만을 남긴 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베어라인은 여유 있게 앞서나가며 대열을 이끌었다. 하지만 5번 코너 탈출 중에 실수로 코스를 잠시 이탈하며 마르첼로에게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마르첼로는 독보적인 페이스로 매 바퀴 기록 경신하며 질주를 이어갔다.
하지만 7랩부터 베어라인이 마르첼로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미 3위권과도 멀찍이 떨어져 둘만의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레이스2 그리드 모습/사진=fiaf3europe.com
F3 머신들을 이끌고 있는 세이프티카의 모습/사진=fiaf3europe.com
트랙 곳곳의 사고로 인해 SC 상황이 전개됐다/사진=fiaf3europe.com
7번 코너 진입에서 라파엘 마르첼로(사진 왼쪽)의 안쪽을 파고들어 추월하고 있는 파스칼 베어라인(사진 오른쪽)/사진=fiaf3europe.com
폭우 탓에 곳곳에서 코스 이탈이 이어졌고 자갈밭에 빠져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4번 코너에서 스핀 후 복귀하는 머신에 막혀 마르첼로의 스피드가 떨어진 사이 베어라인이 아주 가깝게 따라붙을 수 있었다.
마음이 급해진 마르첼로는 베어라인을 블로킹하기 시작했지만 결국 7번 코너 진입 브레이킹 싸움에서 패배하며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던 중 1번 코너 진입에서는 맨스 그렌하겐(20, 스웨덴, 판 아머스푸르트)이 윌 불러(20, 영국, 티-스포트)의 뒷 타이어에 올라타 공중으로 10여 미터를 날아가 조단 킹(19, 영국, 칼린)마저 휩쓰는 대형 사고가 났다. 그렌하겐의 머신은 이후 자갈밭에 나뒹굴었지만 드라이버는 부상 없이 빠져 나왔다. 지난 프리시즌 테스트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냈던 불러는 몸에 큰 충격을 받은 탓인지 한 동안 머신에서 나오질 못했다.
이 사고로 인해 레이스 종료시간이 5분여가 남은 상황에서 SC가 투입됐고, 거리를 계속 벌려온 베어라인은 마르첼로에게 추월 기회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트랙 곳곳에서 벌어진 위험한 상황들로 인해 레이스타임이 종료된 마지막 14바퀴째에 SC가 피트로 들어갔고, 대열은 순위변동 없이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해야만 했다.
결국 베어라인은 폭우 속에서 펼쳐진 레이스에서 역전 당한 후 재역전 하는 드라마틱한 우승을 거뒀다. 지난 금요일 연습주행에서 가장 빨랐던 펠릭스 로젠퀴스트(21, 스웨덴, 뮈케)는 예선에서 부진했으나 4위로 선방했다.
레이스2 우승을 거둔 베어라인이 머신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사진=fiaf3europe.com
레이스2 우승 후 팀원들과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베어라인/사진=fiaf3europe.com
사진 왼쪽부터 파스칼 베어라인, 라파엘 마르첼로, 톰 블롬퀴스트의 머신/사진=fiaf3europe.com
기자회견 중인 파스칼 베어라인의 모습/사진=fiaf3europe.com
베어라인은 다음달 제2전을 끝으로 오는 5월부터는 DTM으로 자리를 옮긴다. 은퇴를 선언한 랄프 슈마허를 대신해 벤츠 주니어 팀에서 기회를 준 것. 특히 DTM 역사상 가장 어린 드라이버의 탄생이라 더욱 주목 받았다. 슈마허는 뮈케 DTM 팀 소속으로 활동하게 될 베어라인과 2012시즌 F3 유로피안 챔피언 다니엘 훈카데야(21, 스페인)에 대해 팀과의 협력을 통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3일 레이스1과 24일 레이스3에서는 페라리 육성 프로그램 드라이버인 라파엘 마르첼로가 루카스 아우어와 파스칼 베어라인의 추격을 따돌리며 우승을 거둬, 이태리 서킷에서 이태리 팀과 드라이버가 우승하는 기쁨을 고향 팬들에게 선사했다.
레이스1 우승을 거둔 라파엘 마르첼로의 역주/사진=fiaf3europe.com
레이스1 우승 후 팀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라파엘 마르첼로/사진=fiaf3europe.com
개막전 레이스1, 3 우승자인 라파엘 마르첼로/사진=fiaf3europe.com
FIA F3 유로피안 챔피언십 제2전은 4월 12~14일 영국 실버스톤(1주 5.891km)에서 열린다. 대회 모든 경기는 공식사이트(www.fiaf3europe.com)를 통해 생중계되며, 실시간 기록도 함께 볼 수 있다.
/글 강민재(카레이서) goformula.com 사진=FIA F3 유로피안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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